재건축ㆍ개발호재 등 선별투자 중심 상승흐름 이어질 전망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정부의 재건축 단속이 효과를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강동구(0.68%→0.53%), 서초구(0.63%→0.17%), 송파구(0.18%→0.11%) 모두 한 주전과 비교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과 중도금 대출규제,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추격매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은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매매가격이 금주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강남구(0.25%→0.66%) 재건축은 금주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다. 개포주공1단지는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75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지만,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 수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대 아파트 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매매가격은 0.16% 상승했다.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강세 속 0.45%(전주대비 0.09%p↑)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 상승 부담으로 0.11%(전주대비 0.04%p↓)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은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는 0.09%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은 ▲강남(0.33%) ▲영등포(0.28%) ▲양천(0.27%) ▲강동(0.26%) ▲성동(0.21%) ▲중구(0.21%) ▲도봉(0.18%)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구현대1차·2차 , 미성1차·2차, 현대8차 등이 2,500만원-1억원 가량 올랐다. 8~9월 압구정동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주민공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들이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매수자 역시 사업추진 기대감으로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한 주 새 급등했다. 한편 개포동 주공1단지는 금주 750만원-1,000만원 가량 시세가 내렸다. 최근 상승한 가격을 고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숨고르기 분위기 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영등포는 여의도동 시범, 대림동 현대3차 등이 1,000만원-4,000만원 정도 올랐다. 시범아파트는 추진원회 재구성에 돌입한 가운데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대림동 현대3차는 신도림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입주매물을 찾는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양천은 목동신시가지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14단지, 목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가 500만원-4,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과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 개발 등의 기대감으로 둔촌동 둔촌주공3·4단지,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등이 500만원-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세시장을 살펴보면 서울은 ▲영등포(0.30%) ▲은평(0.26%) ▲노원(0.22%) ▲중구(0.22%) ▲성동(0.21%) ▲금천(0.18%) 순으로 상승했다. 영등포는 출시됐던 저가전세매물이 빠지면서 전셋값이 금주 상승했다. 여의도동 롯데캐슬엠파이어, 신길동 남서울,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 등이 500만원-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마고정센트레빌, 불광동 라이프미성 등이 5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보람, 하계동 장미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최근 정부의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의 집단대출 제한 정책과 개포주공3단지 분양가에 제동이 걸리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따라 재건축 사업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단기간 상승한 가격에 피로감이 높아진 수요자들은 추격매수에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도자 역시 시세를 내리기 보다는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로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커 거래 분위기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진행과 개발호재 등에 따라 선별투자를 고민하는 수요는 여전해 매매가격 상승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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