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중 유일 …산업설비 부문 공사수행

▲ 개통 예정인 파나마 새 운하를 대서양 연안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 : 파나마운하청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를 64km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삼호중공업이 핵심 설비 공사를 22일 마무리했다.

100여년 만에 이뤄진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와 관련해 파나마정부는 2007년부터 총 5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사를 추진해 왔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0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2억1000만달러 규모의 핵심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이 운하를 통과할 때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소형수문 158개와 유압장치 158세트를 제작하고 설치 작업을 마쳤다. 여기에 칸막이벽 84개와 이물질막이 등 총중량 2만 톤에 달하는 기자재를 공급해 시공했다.

특히 설치된 소형수문의 누수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체 갑문에 물을 채우는 기존 방식 대신 이동식 특수가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 소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또한 모든 설비 제작을 2mm 오차 이내로 맞추고 납기일까지 준수해  발주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중형선박만 통과할 수 있었던 파나마운하는 이번에 확장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일부 초대형 선박을 제외한 사실상 거의 모든 선박의 운항이 가능해져 세계 물류 역사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세계 무역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대역사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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