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투표 · 신진작가들 캐리커쳐 그려주기

▲ 지난 1월 구청장실에서 개최된 만화탄생지 조성사업 간담회 사진이희재 한국만화진흥원 이사장(왼쪽 다섯 번째), 박재동 만화가(왼쪽 세 번째), 손문상 만화가(오른쪽 세 번째 등)

시사경제신문 김이경 기자 = 종로 옛 대한민보 자리에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이 생긴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대한민보의 옛터에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고 6월 2일 오후 2시 30분 제막식을 개최한다. 

우리나라 최초 만화는 수진궁터에 위치했던 '대한민보'의 창간호(1909년 6월 2일)에 이도영 화백이 시사만화를 게재 하면서 탄생했다.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은 우리나라 최초 만화가 탄생한 날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현재 최초만화가 게재되었던 6월 2일에 맞춰, 대한민보 터에 설치함으로써 한국만화의 탄생의미를 더한다.

대한민보 창간호에 발표된‘삽화’라는 제목의 이 시사만화는 계몽적 만화로 서양식 양복을 입은 신사가 입에서 대·한·민·보라는 앞 글자로 시작하는 사행시를 뿜어내는 그림이다. 이 만화는 당시 일제 침략의 야만성을 꾸짖으며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위를 비판하는 풍자만화다. 

조형물은 가로 2.4m, 세로 2.95m크기로 석재 받침 위에 사각의 스테인리스 틀을 올리고 그 안에 브론즈를 넣었다. 브론즈는 이도영 화백이 그린 한국최초의 만화에 등장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그 옆엔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웠다.

작품을 제작한 손문상(시사만화가) 화백은 “단순한 기념 조형물이라기 보다는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대중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라며“포토존을 만든 것도 같은 이유고, 스테인리스 틀은 만화라는 형식적 틀인‘칸’을 의미하고 위에 달린 말풍선은 한국만화의 현재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발언과 대화를 의미한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공간 조성사업을 제안해 민·관 협의로 진행 됐다.

제막식에는 한겨레신문 권범철 만화가가 사회를 맡았으며 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 프레시안의 시사만화가 겸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손문상 화백,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들과 만화탄생지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해온 최민 만화가 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제막식 당일 신진 만화가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캐리커쳐도 그려준다. 
정기적으로 만화가들이 시민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티셔츠?머그잔 등에 프린팅하는 이벤트와 만화가들의 작품 전시, 판매를 위한 아트마켓을 개최해 작가와 시민들의 문화예술 소통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예술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은 100년 만화 역사를 만든 만화가들에게 자부심이 되고, 앞으로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큰 이정표가 될 것” 이라며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 공간 조성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만화아트마켓, 캐리커처전 등 우리 만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 한국만화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발전 할 수 있도록 우리 만화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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