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지구 분양 희망 1순위, 송파 거여지구 뒤 이어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시민들이 아파트 분양을 선택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2일까지 21일간 전국 546명 대상으로 올해 분양예정 아파트를 선정해 `2016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전월세 거주자 10명중 4.2명은 전셋값 상승 부담 때문에 분양을 통해 내집마련 하겠다고 답했다. 전국 전세가율이 73.6%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해 매매가격도 오르면서 분양가율이 96%에 이른다. 분양가격이 일반아파트 매매값보다 낮거나 비슷하다 보니 분양을 통해 내집마련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 546명 중 26.9%는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는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전셋값 상승으로 내집마련(23.1%) ▲새 아파트 갈아타기(22%) ▲교육·직장·노후 등의 이유로 지역 갈아타기(12.3%) 순으로 각각 응답했다. 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소형면적으로 갈아타기`위한 이유는 `중대형 면적으로 갈아타기` 3.5%보다 약 두 배 가량 높은 6.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자 특성의 거주유형별로 살펴보면 자가거주자 292명 중 33.9%(99명)는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응답자는 28.1%로 집계됐다. 반면 전월세 거주자 254명 중 42.5%(108명)는 `전셋값 상승으로 내집마련`이라고 답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그 뒤로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18.9%)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15%) ▲교육·직장·노후 등 이유로 지역 갈아타기(13.8%) 순으로 답했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서울거주자(246명)는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8.6%) ▲전셋값 상승으로 내집마련(24.9%)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2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경기·인천거주자(190명)는 `전셋값 상승으로 내집마련"이라고 답한 응답률이 23.7%로 1위를 나타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23.2%)과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22.6%)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546명 중 88%(478명)는 서울에서 청약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3곳 조사 대상 중 강남 개포지구가 45.2%의 응답률로 압도적인 1위를 나타냈다. 지난 3월 강남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가 33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올해 분양될 주공3단지에도 관심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송파구 거여동 거여2-2구역은 11.1%로 뒤를 이었지만 1위인 강남 개포지구와 4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그 다음은 ▲강동구 고덕동(고덕2, 고덕3)과 명일동 명일삼익 재건축(7.5%) ▲마포구 대흥2구역(7.3%) ▲동작구 흑석7구역(6.1%) 순으로 응답률을 기록했다.

작년 분양시장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전국 약 51만 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도 적지 않은 약 39만 가구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공급과잉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특히 올해 2분기는 역대 동기간 중 가장 많은 약 16만3천가구가 공급될 가운데 인기지역에만 수요가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017년까지 대규모 택지지구 추가 지정 중단 발표로 인기를 끌었던 신도시와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도 올해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분양예정인 5곳의 2기신도시 중 "청약의사 없다" 응답률이 27.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청약 인기지역인 광교신도시와 위례신도시의 분양물량 올해 없는 가운데 2기신도시가 위치한 화성, 김포, 파주 등에서 미분양 증가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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