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득표비율로 금천구청소년의원 당선

▲ 금천구청소년의회가 지난해 개최한 연합캠프에서 청소년들이 정당정책 발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 정혜인 기자 = 금천구 청소년들이 만든 정당인 ‘할수있당’, ‘푸르당’, ‘똑같이위풍당당’, ‘밝은미래당’이  다양한 청소년 정책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있는 가운데 금천구(구청장 차성수)가 오는 16일 전국 최초 지자체 주관으로 청소년총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일종의 모의 선거지만 구는 ‘제1대 금천구청소년의회’를 개원해 청소년 민주시민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부터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민주시민교육 ‘교복 입은 시민’을 추진했으며 지역 내 청년단체인 ‘꿈지락네트워크’와 협력해 초대 금천구청소년의회를 구성했다.  

금천구청소년의회는 관내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의장 및 부의장을 비롯해 교육, 권익, 복지, 조정 위원회 등 4개의 상임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 등의 조직을 갖췄다.
 
초대 금천구청소년의회는 그 동안 연합캠프를 개최해 정당 정책발굴, 국회견학, 모의의회 참여, 의원 총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할수있당’, ‘푸르당’, ‘똑같이위풍당당’, ‘밝은미래당’ 등 단일 정책을 갖는 정당을 만들었으며 청소년 참여예산제 확보와 진로특기생 지원을 위한 장학제도, 청소년아르바이트지원센터 설치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할수있당’은 선거공약으로 청소년사회참여기구 상설화, 청소년참여예산제 확보, 교육감선거에 있어서 청소년 선거권 확대 등을 내걸었다. ‘푸르당’은 금빛청소년공원 추진, 관내 청소년 공간 조사 및 확대, 청소년 우범지역 지정 및 안내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놨다.

 ‘똑같이위풍당당’은 청소년인권위원회 설치, 청소년아르바이트지원센터 설치 등을 내세우고  ‘밝은미래당’은 청소년 진로체험 기회 확대, 진로특기생 지원을 위한 장학제도, 봉사활동의 분야별 확대를 선거공약으로 내놨다.

이날 선거에서 금천구청소년의원은 정책정당 비례대표 방식으로 선출된다. 정책을 제시한 정당은 당내에서 정책발의에 노력한 청소년 당원을 비례대표 후보로 금천구청소년총선거에 공천한다. 유권자인 금천구 청소년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 비율에 따라 금천구청소년의원 20명이 당선된다.

금천구의회 초대의장인 금천고등학교 박정집 학생은 “금천구청소년총선거인 4월 16일이 세월호 참사 2주기인데 무조건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금천구청소년의회 활동으로 청소년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증을 소지하거나 교복을 입고 투표소가 설치된 구청 광장에 오면 참여가 가능하다. 투표 시간은 16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금천구 청소년들은 청소년총선거와 제1대 금천구청소년의회 구성을 통해 ‘금천구청소년선언’을 채택하게 된다. ‘금천구청소년선언’을 통해 청소년은 태어나면서부터 대한민국의 ‘시민’임을 천명하고, ‘시민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할 예정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현행 정치제도를 근간으로 구성한 청소년의회를 통해 청소년들은 선거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의 가치와 원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금천구가 청소년 참정권이 시작되는 민주주의 성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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