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져
미분양 증가ㆍ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 매매시장 위축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매매가격에 버금가는 전세값에 서울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대에 진입하는 수도권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는 80%대 전세가율 자치구가 최대 16곳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 월평균 전세가율 증감률을 지역별로 산출해 80% 도달에 필요한 개월 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서울 11개 자치구 ▲경기도 10개 지역이 연내 전세가율 80%대에 진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은 전세가율 80%를 이미 넘은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등 5곳을 제외한 11개구가 올해 전세가율 80%대 진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을 기준으로 ▲중랑구 ▲동작구 등이 이달 처음 전세가율 80%대에 진입했고, ▲구로구(79.9%) ▲중구(78.8%) ▲강북구(78.7%)는 2분기 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의 정비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재개발 이주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흑석7·8구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흑석3구역 ▲노량진2구역 ▲노량진6구역 등도 올해말 내년초 이주를 앞두고 있다.

구로구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부족해 전세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 전세가격 변동률은 2.47%로 마포구(2.78%)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구로구는 2018년까지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없다.

성동구(79.1%)는 ▲금호동2가 금호제16구역 ▲금호동4가 금호제14-1구역 ▲용답동 용답동주택재개발 등 3개 정비구역이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다. 다만 ▲신금호파크자이(총 1156가구) ▲왕십리KCC스위첸(272가구) 등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가율 80%대 진입은 3분기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총 31개 지역 가운데 ▲군포시(84.2%) ▲의왕시(82.5%) ▲안양시(81.3%) 등 3곳이 전세가율 80%를 넘었다. ▲고양시(79.7%) ▲파주시(79.0%) ▲용인시(78.9%) ▲구리시(78.7%) ▲의정부시(78.4%) ▲오산시(78.3%) ▲부천시(77.6%) 등 10개 지역에서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 수혜지역인 ▲수지구청역 ▲성복역 ▲상현역이 지나가는 용인 수지구는 전세 변동률이 높아 빠른 전세가율 상승이 예상된다.

부동산관계자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세가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늘어나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822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줄었으나 전월세 거래량은 6만5,432건으로 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0.04%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 변동률은 0.53%에 육박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로 매매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전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밀려난 전월세 수요가 경기도로 유입되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에서 매매전환을 고민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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