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해찬 의원(세종시·6선)은 15일 "저 이해찬은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사진 = 뉴스1

공천 탈락 현역 의원들의 잇단 탈당 행렬에 당의 원로인 이 의원까지 가세하는 등 4·13 총선을 29일 앞둔 더민주의 공천작업 후폭풍이 거세게 이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사랑하는 더불어 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그는 자신의 공천 탈락 소식을 전하며 "그런데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며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 이제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민주를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이 세종시에서 일군 업적을 거론하며 "보육과 교육문제 해결, 자족기능 확충,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 붓겠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출마의지를 밝혔지만, 전날(14일) 5선의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의원의 공천 탈락은 이미 결정된 것이었지만, 이 의원의 명예로운 자진사퇴를 위해 발표를 미뤄왔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종합된 이야기다. 김 대표도 이 의원에 대한 공천 탈락에 앞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의원 공천 탈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내 일부 주류 의원들의 SNS에는 김 대표와 비대위 등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YTN과 TBS 라디오에 출연, "국회가 바뀌려면 새로운 인물이 들어가서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며 "영원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또 "당 원로로 용퇴를 해서 후진 세력들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한다"며 이 의원 공천 탈락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는 막을 방법도 없고, 본인 자유"라며 "당이 공천을 못준다고 한 다음 상황부터는 관여할 범위를 넘어선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다른 인사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의원은 전날 "당의 밀실 공천으로 컷오프를 당했다"며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홍의락 의원(비례대표)과 전정희 의원(전북 익산을)도 탈당해 각각 무소속과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탈당과 무소속·국민의당으로 출마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만간 입장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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