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디지털콘텐츠과 조교수 권동은.
디지털 환경은 가속 페달을 밟은 것처럼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3차원 공간에서 구현되는 디지털 화면을 보면서 단지 허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고 있다.

VR, 인공지능, 인터넷 페이스 등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발표되지만 이들을 모두 이해하기 힘든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살고 극복해야 할 세대들이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이해하고 앞서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직면한 또 다른 현실인 듯 하다.  

빅데이터로 현대사회를 분석한다면 어떤 어휘들이 나올까.
인터넷, IT, 블로그, 미디어, 콘텐츠, 유튜브, 동영상, 소셜 네트워크, 퍼블리싱 플랫폼, MMORPG, 멀티채널네트워크 등등 아마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또다시 미래 사회를 분석한다면 어떤 어휘들이 나올까.
가상현실, 인공지능, 아바타, 인체 통신, 지능 로봇, 인간 로봇, 인간 대체 컴퓨터, U-work, 유비컴과 같은 어휘들이 나올 것이다. 이런 어휘가 현실 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앞으로 10년, 20년이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 후, 아니 단 10년 후 어떤 사회가 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매일매일 새로운 IT 기술과 플랫폼, 콘텐츠가 개발되고, 이에 따른 대중들의 기호와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들은 디지털 사회가 안고 있는 필연적인 변화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 개중(개인과 대중을 합한 신조어)의 융합이 빚어내는 우연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다. 신기술과 아이디어들은 랜덤으로 ‘통합’되면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빅뱅이 일어나는 이유다.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신기술 시대에 가장 주목할 점은 정보 생산 주체, 그리고 정보를 향유하는 개중이 어디로 향할지 예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문화 및 정보 생산자는 대부분 TV나 신문 등 권력을 가진 소수였다. 하지만 이제 다수, 다수 속의 소수나 1인이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날로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정보와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1인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단적인 사례일 것이다. 인터넷 기반 연재만화나 웹툰, 다양한 생각을 가진 문화 생산자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는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담을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환경일수록 대중의 니즈나 감성을 읽고 이를 콘텐츠화할 수 있는 브레인들이 필요하다. 고도 사회로 진화한다 해도 이는 변하지 않을 진리다. 미래 기술 사회의 핵심은 ‘콘텐츠와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기술을 다루는 인재는 많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통합하고, 스토리를 가공하고, 스토리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드는 누군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고도의 사고능력과 상상력이 기반이 돼야 하는 일이기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답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날로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청년들은 지금 매우 큰 장벽에 갇혀 있다. 물론 그 어둠이 깊지만 그 어둠 속에서 뛰쳐나오는 힘 또한 청년들의 생각과 도전에 있다. 미래 사회를 움직이는 핫한 생각과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신세대의 탄생이 아마도 미래 사회를 창조하는 힘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다양한 스토리와 상상력을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관건이다. 따라서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은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테니까 말이다. 

세상을 바꾼 혁신가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PC 보드의 모양까지 신경 쓰나요? 잘 작동하는 게 중요하지, 아무도 PC 보드 안을 꺼내보진 않아요. 하지만 나는 봅니다. 비록 케이스 안에 있다 할지라도요. 혁신은 복도에서도, 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밤늦은 10시 30분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에게서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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