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의 동양버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선보여

▲ '라 바야데르'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2014년 취임해 첫 작품으로 선택했던 '라 바야데르'가 오는 30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라 바야데르'는 1830년 필리포 타길리오니가 괴테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오페라 발레다. 이후 1877년 러시아 황실 발레단 마스터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개작해 3막5장 발레로 완성했다. 프티파의 안무를 토대로 지금까지 다양한 버전이 만들어졌다.

1991년 러시아 안무가 그리가로비치는 볼쇼이발레단을 위해 이 작품을 안무했다. 국립발레단은 2013년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공연으로 초연했으며, 이후 2014년 부임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첫 작품으로 '라 바야데르'를 선택해 무대에 올렸다.

프랑스어로 '회교사원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인도 황금 제국이 배경이다.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를 중심으로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와 무희에게서 전사를 뺏으려는 공주 '감자티', 무희에게 욕망을 품은 최고 승려 '브라만' 등이 등장한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마지막 장면이 솔로르의 독백으로 끝나는 등 낭만주의 작품인 '지젤'과 흡사하다"며 "'라 바야데르'를 '지젤의 동양버전'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드만 포겔이 솔로르 역할을 맡는다. 이영철·정영재·김기완·이동훈도 같은 역을 번갈아 한다. 니키아는 이은원·박슬기·김리회·김지영 등이다. 감자티는 김리회·신승원·이은원·박슬기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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