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모기업과도 같은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대신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롯데제과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실장,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민영기 롯데제과본부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 같은 결의 사안은 오는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다. 신동빈 회장과 김용수 대표는 재선임이며, 황각규 실장과 민명기 본부장은 신규선임이다.

1967년부터 49년간 이사로 재직해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까지이며 재선임 대상에서 빠졌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임기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며 "새로 선임된 황각규 사장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오는 25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은 표대결을 벌이게 됐지만 절반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압승이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보유한 지분(6.67%)에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15.29%), 일본 롯데(9.89%), 롯데장학재단(8.69%), 대홍기획(3.27%), 호텔롯데(3.21%),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2.52%) 등 절반에 가까운 49.54%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L제2투자회사(34.92%)이며, 신영자 이사장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개시에 동의해 신동빈 회장 편에 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반해 신격호 총괄회장(6.83%)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3.96%)의 지분율은 10.79%에 불과하다 . 

이와 함께 롯데제과는 현재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안도 주총에 상정한다. 또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에는 9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경영투명성강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가가 상승되고 기업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