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짜리 보전녹지 맹지, 4500만원에 낙찰
첫 경매 낙찰가율 575%… 도로없는 임야불구 24명 응찰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울릉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울릉공항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울릉도 땅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 하는 등 울릉도 땅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매에 나온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509 임야(9788㎡)는 4558만8880원에 낙찰됐다. 보전녹지 인데다 도로와 접하지 않은 맹지임에도 감정가(793만8280원) 대비 575% 수준에서 매각된 것이다.

특히 이 땅은 응찰자만 24명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많아야 3~4명이 응찰했던 과거 울릉도 경매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는 울릉공항 건립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이 좋아지면 관광수요 증가와 지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외진 땅이긴 하지만 1㎞내에 팬션촌이 위치해 있는 데다 내수전 몽골해변 등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동측 해변과 가까운 편"이라며 "울릉 공항 건립으로 관광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릉도 경매 진행건수는 총 13건으로 이 중 8건이 낙찰됐다. 이가운데 총 4건이 100% 이상의 낙찰가율로 낙찰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북 울릉군 사동항 41만2950㎡ 일대에 한국 최초 소규모 공항을 건립하는 내용의 울릉공항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개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로부터 5~9시간이 결렸던 이동시간이 1시간이내로 크게 단축된다. 또 해상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률(연간 25%)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도 방문객은 1년에 약 46만명이지만 육로와 해로를 환승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공항이 건설되면 관광수요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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