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기자 =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14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첫날 오전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신고접수 및 초동대응의 부적정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YWCA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청문회는 약 100여명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석태 위원장은 "당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묻고자 한다"며 "청문회를 통해 해경을 비롯한 구조단이 왜 탑승객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부실대응으로 인해 제2, 제3의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바라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염원을 마음에 담아 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가족들은 진실을 포기할 수 없다. 구할 수 있었고 (구조에 대한) 아무런 방해도 없었지만 구하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 위원장은 "당시 해경 등의 잘못된 보고와 명령, 지시가 있었던 것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진행된 청문회에서 해경 측에서는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유연식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 조형곤 목포해양경찰서 경비구난과 상황 담당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조 상황 담당관은 세월호와의 교신을 사실상 언론보도를 통해 알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대형 여객선의 경우 선장은 제일 '엘리트'가 지휘한다"면서 "그런 사람이 그런 조치를 할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생존자 화물기사 A씨는 당시 내부 상황이 "의사만 밝히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해경 등의 구조조치에 대해 "특별히 조치한 것이 없다"면서 "해경의 사고 대응 매뉴얼이라는 것이 어떻게 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A씨는 대답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유 상황 담당관은 "당시 상황실을 (내가) 총괄한 게 아니다"라면서 "당시 세월호의 상황을 파악하는 여러 갈래 방법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 파악해야 할 임무에 대해서만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해 유가족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 경비안전국장에게는 최초 보고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이호중 특조위원은 "'당시 세월호에 도착한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보고에 첫 질문 내용이 '명단 작성 안 됐습니까'였다"면서 "어떻게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이 경비안전국장은 "이에 통상 구조활동을 하게 되면 구조자와 사망자 명단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청문회는 현장 구조 상황과 지휘체계에 대해 약 5시간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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