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기자 = 9일 검찰에 소환된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33)씨가 해외 원정도박에 대해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이날 오전 7시쯤 오승환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5시간가량 조사했다고 밝혔다.
 

오승환(33) / 사진=News1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1월 말 폭력조직 출신 도박장 운영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의 알선으로 '정킷방'으로 불리는 마카오 고급카지노 VIP룸에서 거액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 소속 투수 오씨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끝난 시기 같은 삼성라이온즈 소속이었던 투수 임창용(39)씨와 함께 마카오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 여러 차례 마카오로 출국한 기록을 파악했지만 추가로 도박을 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검찰에서 도박을 한 사실은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도박자금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씨가 수억원대 칩을 빌린 뒤 실제로 수천만원 이상의 돈을 도박에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씨도 오씨에 앞서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임씨도 수억원어치 칩을 교환한 것은 맞지만 실제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수천만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검찰 조사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

검찰은 게임 회전이 빠르고 베팅 액수가 큰 바카라의 특성, 도박장 체류 추정시간, 판례 등을 고려해 두 사람의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추가 소환 없이 오씨와 임씨를 함께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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