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전력 풀가동... 전방병력 배로 증가
南, 대잠세력 경계강화ㆍ공군세력 집결... 대북 방송으로 계속 압박

▲ 우리군의 K-2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23일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된 가운데 양측 간 군사적 긴장감은 오히려 급상승했다.

대화와 대결전을 병행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협상 결렬 뒤 도발을 위한 북측의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북한은 잠수함 전력을 사실상 풀가동하는 등 사실상 전쟁 직전의 정황을 연출했으며, 우리 군은 남북접촉을 주시하면서도 대북 응전 태세를 높였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남북 간 고위급 접촉 제의가 오갔던 지난 21일 이후 오히려 대남 도발태세를 강화하며 대대적인 위력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전방지역의 포병병력은 지난 이틀간 두배로 늘었으며 계속해서 병력이 증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잠수함 전력의 70%에 해당하는 50여척의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통상 잠수함 등 해군 전력의 30%가 작전 또는 훈련에 참가하고 나머지는 대기 또는 수리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잠수함 전력을 '풀가동' 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을 단순히 남북 간 협상 국면에서 활용하기 위한 단순 위력전으로만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남북 간 접촉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떤 태세로 있는지, 도발 수단들을 어느정도 현실화했는지에 맞춰 대비할 것"이라며 "남북 간 접촉만 보지 말고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해달라"고 밝혔다.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군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는 뜻으로 사실상 협상이 결렬을 미리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군사 전문가는 "고위급접촉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 위한 움직임인 동시에 협상 결렬을 대비해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도 최근 북한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북 응전태세를 강화했다.
 
전방 병력과 화력을 보강하는 한편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대한 전력도 평소보다 늘렸다.
 
공군도 미 알래스카에서 훈련중이었던 전투기 KF-16F-16PBU 6대를 긴급 복귀시켰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에 대비한 대잠 전력의 경계를 강화됐다고 해군은 밝혔다.
 
대잠 소나(음파탐지기)가 탑재된 구축함과 초계함 전력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잠 초계기(P-3C) 8대와 2010년 전력화한 개량형 P-3CK 8대도 모두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전날 한미 공군 전투기 3대씩 모두 6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 공중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다. 한미군사동맹 위력전을 펼친 것이다.
 
나아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 무기 중 하나인 B-52 전략폭격기의 출격 가능성에도 주목된다.
 
군은 또 북한의 대대적 위력전의 '배경'인 대북확성기 방송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남북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방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