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에 실적까지 후진

▲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신동주-신동빈 형제 간의 다툼 일명 '형제의 난'이 장기화 되며 롯데그룹 주가 하락과 함께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오는 11월 소공동점과 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측은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은 5일 면세점 소공점이 입점해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호텔의 모습.

롯데쇼핑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면서 실적 및 주가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순매출액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723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 줄어든 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71500억원을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 2987억원을 32.31%나 하회했다.
 
백화점 부문에서 기존점 매출이 2.5% 감소했던 가운데 계속된 신규출점으로 인한 인건비와 자산 유동화에 따른 임차료 부담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할인점 부문도 국내 기조점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로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할인점도 업황 부진 및 경쟁심화로 기존점 매출이 4.0%감소했다.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 효과 등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은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현격히 부진했다""총체적 난국"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부문의 신규 출점이 지속되면서 외형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인건비 및 임차료 증가분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할인점도 중국 업황 부진에 따른 우려와 국내 할인점의 고정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점점 격화되고 있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롯데쇼핑에게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롯데쇼핑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본연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경영권 분쟁이 우선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부진과 오너리스크가 겹치면서 롯데쇼핑의 주가도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만 개선에 대한 확신도 약하다""주가는 지난 3년간의 펀더멘털 악화를 충분히 소화했지만 2분기 어닝쇼크와 그룹 관련 투자심리(센티먼트) 악화로 주가상승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점을 반영해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35000원으로 26.6%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철회했다. 대신증권과 동부증권, 이베스트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등도 각각 목표가를 10~20% 가량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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