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용 절반 수준으로 줄여 제조업체와 소비자 잡겠다”

▲ 구글이 저가 스마트폰 프로젝트 '안드로이드원'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은 구글의 또다른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

구글이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5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9(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판매가 50달러(58000) 이하인 스마트폰을 생산할 계획으로 저가 스마트폰 프로젝트 '안드로이드원'을 재정비했다.
 
'안드로이드원'은 지난해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공개된 저가 스마트폰 프로젝트다. 구글이 개발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다른 제조업체에 제공해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생산, 개발도상국에 저가로 보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순정(stock) 버전이 탑재되고,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구글은 당초 예상 판매가를 100달러(116000) 이하로 설정하고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등 7개 국가의 현지 제조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마진이 적고 타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두지 못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구글은 생산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모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라잔 아난단 구글 인도·동남아 사업 총괄은 "안드로이드원을 통해 제조사들이 더 저렴하고 질좋은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인도 시장을 겨냥한 것은 인도가 중국에 이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과 달리, 인도는 여전히 휴대폰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는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또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20175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IT기업은 인도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반면 구글 내 인도 사용자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난단 총괄에 따르면 구글은 조만간 안드로이드원의 성공을 위해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 인도어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