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첫 신공법 적용… 계획比 4개월 앞서 공기 소화

▲ TNB 패스트트랙 프로젝트 3A 현장 초입 전경.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현장에 각종 신공법을 도입하며 현지 건설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0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45개월(2014년1월~2017년 9월)만에 완료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공기를 4개월이나 앞당겨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8월 수주계약을 체결한 직후부터 프로젝트 팀을 꾸려 말레이시아 시장 분석작업에 착수했고 좁은 사업부지·지반 상태·행정 절차 등 사업 여건을 고려해 걸맞는 밑그림을 마련했다. 강관파일(Steel Pile)·스탠드잭(Stand Jack)·40톤급 타워크래인 등 공기를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공법은 모두 이 시기에 계획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현장의 차별성은 초기 파일링 공사부터 나타났다. 대림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보드파일(Bored Pile) 공법 대신 강관파일 공법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 매립지인 특성을 고려해 연약한 지반에도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60m길이의 강관을 사용했다. 앞서 진행된 알스톰사 M4공사에서 해당 공정에 6개월을 소요한 것과 달리 1.5개월만에 공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또 설계 초기부터 40톤급 타워크레인을 설치해 전체 발전소 시공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400톤급 이상의 이동식 크레인을 활용하기에는 사업부지가 협소하다는 판단에서다.

보일러와 스팀터빈 등 각 유닛이 타워크레인 범위를 중심으로 배치됐고 무거운 장비를 들어올리는 거의 모든 작업에 타워크레인이 활용됐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40톤급 타워크레인이 적용돼 초기 인허가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설치 이후 시공 유용성이 크게 증가했고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들로부터 "프로젝트 완료 후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러브콜'을 받는 '인기상품'이 됐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직접 대림산업 현장을 거론하며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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