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연교배 성공
에버랜드가 자연 교배에 성공해 태어난 아기 치타 3마리를 24일 공개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1등급인 치타의 자연 교배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7일 태어난 아기 치타들(암컷1, 수컷2)은 태어날 당시 25cm의 키에 몸무게가 480g에 불과했다. 생후 40여일이 지난 지금은 사육사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키는 50cm, 몸무게는 4배(20kg) 증가할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치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협약인 CITE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에서도 최상급인 '부속서 1종'으로 지정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7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치타의 개체수 감소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2030년 경에는 야생에서 자취를 완전히 감출 수 있다.
치타는 먹이가 나타나면 100미터를 3초대에 주파할 정도인 순간 시속 110km의 빠른 속도도 달려가 상대를 제압하는 유능한 사냥꾼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과 1년에 1∼2일에 불과한 가임 기간으로 인해 번식이 매우 어렵다.
어렵게 태어난 어린 치타들도 6개월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대부분 어미가 사냥을 하러 나간 사이 사자, 하이에나, 표범과 같은 맹수로부터 공격을 받아 죽는다.
에버랜드는 지난 2007년 치타를 도입한 이래 사육사와 수의사로 구성된 사내 학습회를 구성하고, 해외 벤치 마킹을 다녀오는 등 꾸준히 노력한 결과 8년만에 아기 치타 3마리를 출산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문인주 에버랜드 사육사는 "어미 치타가 신체·정신적으로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토록 노력했다"며 "가임 기간과 출산이 임박한 시기에는 10여명의 동물원 직원들이 며칠 밤을 꼬박 새면서 새 생명 탄생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3남매의 탄생으로 에버랜드는 총 9마리의 치타를 보유하게 됐으며, 오는 8월 초부터 에버랜드 입장객들에게 아기 치타들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