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

▲ 서울시청 청사에 "메르스 극복을 위해 시민의 힘을 모아 주세요"라는 대형 글귀가 걸려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메르스와 가뭄의 여파로 0.3%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0.3%로 지난 1분기(0.8%)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GDP 0.3% 성장은 세수결손으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4분기 0.3%와 같은 수준이다.
GPD 성장률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급감한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성장했다.
 
2분기 성장이 급감한 것은 메르스 충격과 가뭄의 여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을 2.8%로 하향조정하면서 "수출이 부진했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 GDP에 대한 지출을 보면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낮은 증가율이 지속됐다.
 
2분기중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0.3%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0.4%에서 2분기 -0.4%로 급감한 이후 미약하지만 0%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정부소비는 0.7%증가하며 지난 1분기에 비해 0.5%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인 0.1% 성장에 그쳤다.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나며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가 감소했지만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나면서 0.1%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3.6% 증가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농림어업이 크게 위축되고 메르스 여파로 서비스업 성장세도 크게 둔화됐다.
 
농림어업은 가뭄 등 영향으로 1분기 3.4% 증가에서 2분기 -11.1%로 집계되며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2.3%), 부동산 및 임대업(0.6%)이 증가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0.5%),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7%), 운수 및 보관업(-1.3%) 등이 감소해 0.1% 성장에 그쳤다.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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