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최고위 통해 劉 사퇴 압박 강도 높일 듯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29일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의 직격탄을 맞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고위원회의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가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의 상공회의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자택에서 부친댁으로 향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당청갈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간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바 있다.

2연평해전 13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현장 최고위회의지만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 내홍이 극에 달함에 따라 긴장감은 배가된 상황이다.

특히 당내 친박(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이날 최고위를 기점으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 강도를 높여나갈 태세여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친박계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까지 당무 거부 등 집단 행동에 나서 김무성 대표 체제 전체를 압박하는 방안까지도 친박 내부에선 거론된다.

전날 지역구에서 상경한 유 원내대표는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한 채 측근들을 중심으로 여론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도 전날 전화통화를 갖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최고위 참석 방침을 밝혔다.

당내 비박(박근혜)계 재선 의원들은 이날 당 최고위 논의 상황을 지켜본 뒤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당내 그룹별 움직임 역시 본격화하고 있어 계파간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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