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는 반토막…거래량 감소 새 제도 적응 투자자 관망 탓

가격제한폭이 ±30% 확대된 첫 주식거래일을 맞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또 이날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은 있지만 하한가는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장 마감 뒤 이날 처음으로 시행된 ±30% 가격제한폭에 다른 시장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거래량은 31013만주로 전 거래일인 38825만주보다 20.12% 줄어들었다. 지난 58일 이후 가장 낮다. 지수도 0.48% 줄어든 2042.32를 기록했다.
 

▲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증시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거래대금은 총 47659억원으로 전 거래일 61522억원보다 22.53% 감소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도입 첫날 유동성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에는 유동성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과거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됐을 때도 한 달간 거래량이 5% 정도 감소한 바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가격제한폭 확대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투자자들이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관망세를 취한 것으로 풀인된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일종의 학습기간으로 판단된다.

코스닥시장도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4597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15.43% 줄었다. 지난해 314일 이후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대금도 14.26% 쪼그라든 33024억원에 그쳤다. 지수는 0.92% 떨어진 705.85를 기록했다.

파생시장의 거래량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피200옵션은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29.8% 줄어든 5886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32.9% 줄었다.

코스피200선물 거래대금은 44.9% 감소한 14628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51.5%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가격제한폭이 기존의 두배가 된 이날 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종목, 3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했다. 양 시장 모두 하한가는 없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계양전기 우선주와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우선주, 태양금속 우선주 등 4종목이 상한가에 마감했다.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상한가인 15%를 넘어 마감한 종목으로는 진원생명과학과 삼양홀딩스 우선주, 에쓰씨엔지니어링, 디아이씨, 화승인더 등 5종목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와 GT&T, 대호피앤씨 우선주 등 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격제한폭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15%를 넘어 가격이 변동된 종목은 상승 3, 하락 8개 등 총 11종목이다.

로체시스템즈와 네오피델리티, 인바디 등이 15% 이상 올랐으며, 루보와 이오테크닉스, 넥스턴,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에이씨티, 스포츠서울, 산성앨엔에스, 에스아이리소스 등이 15%보다 밑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급등한 종목 중 우선주의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의 등락이 급격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이번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변동성완화장치(VI)를 강화했다.

동적 VI는 종목별 예상 체결가격이 직전 체결가격에서 2~3%이상 벗어나는 경우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단기간 가격급변을 완화하는 장치며, 정적VI는 직전 단일가격 기준을 전날 종가기준으로 확대 설정해, 10% 이상 변동할 경우 10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장치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총 44차례의 동적VI75차례의 정적VI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에서는 동적VI46차례, 정적VI140차례 발동됐다.

파생시장의 경우 이상거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격제한폭 확대나 실시간가격제한 해제/적용, 장중추가증거금 부과 등의 시장조치는 발동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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